럭스 카우치에게 한마디 by 신해철

신해철의 강도높은 비판..."고맙다 럭스..."




'마왕' 신해철이 이번 성기노출 파문을 일으킨 당사자들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했습니다.

신해철은 2일 밤에 방송된 MBC 라디오 '신해철의 고스트 스테이션'을 통해 지난달 3일 '음악캠프' 방송도중 럭스와 카우치 멤버들이 성기노출 파문을 일으킨 것에 대해 해당 당사자들에게 "동료, 선후배들의 얼굴을 어떻게 볼 것이냐?"라며 강도높게 비판하였습니다.

신해철은 "공연장에서 그런짓을 했다면 내가 옹호해 주었을 것이다. 방송 도중에 흥분한 넥스트의 기타리스트가 마이크대를 발로 차 고급마이크를 부쉈던 일이 있었는데, 그게 변상의 문제가 아니고 방송 스태프들을 무시하는 행위다라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대판 싸우기도 했다."며 "이런 경우에는 전국민을 상대로한 성폭력이자 성추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게 까지 말을 하고 싶지 않다"라며 이번 사태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는 "럭스는 이제 유명해질 것이다. 경찰에서 이것을 가지고 징역을 보낼것도 아니고, 홍대로 돌아오면 잘했다고 박수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행동을 기득권 층의 야유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라며 "다음주에 섭외된 인디밴드가 누군지는 모르나, 그 코너에 나가서 인디에서 어렵게 활동하면서 공중파를 통해 단 한번이라도, '우리가 여기서 살아 숨쉬고 이렇게 음악을 하노라'라고 한번이라도 울부짖고 내려오고 싶었던 인디밴드들에게는 뭐라고 사과할 것이냐? 원래 '우린 이런데 나오는 팀도 아니고, 앞으로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상관없을 것 같다'고 그러던데, 우리 말고 남들, 남들중에 동료들, 후배들의 얼굴을 어떻게 볼 것이냐?"라며 비판하였습니다.

신해철은 이어 "인디가 평생 인디로 끝날 수 없는 건데, 인디중에서 일부는 메이저 밴드로 성장하기도 하고, 그중에 일부는 '우리는 평생 이러고 있는 모습 자체에 만족하고 이게 우리의 삶이다'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겠는데, 후자였으면 TV에 나가지 말든가, 전자였으면 멋있게 관객들을 열광시켜서 동료들과 후배들의 길을 뚫어주든가.'라며 "
이렇게 되서 지금 우리나라에서 한창 논의 되고있던 인디밴드들의 전용 프로그램 문제라든가, 인디밴드들을 방송출연시켜 대중들과의 접촉 창구를 만들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1년이상 쏙 들어갈 것이다."라며 이번 사태로 인디음악계가 위축될 수 있음을 경고하였습니다.

그리고 "인디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뭔가를 해보려고 했던, 심지어는 음악인이 아닌 사람들의 노력, 거기에 공감하여 응원하는 팬들까지 포함해서 여러사람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라며 "나야 인디 출신도 아니고, 인디밴드를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 그 칼이 내 등에 꽂힌건 아니지만, 살짝 스쳤는데도 많이 아프다."라며 뮤지션으로서 이번 사태에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신해철은 이번 사태의 주범인 럭스와 카우치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는데, "우리는 우리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음악캠프인줄도 몰랐고, 그게 생방송인 줄도 몰랐다고 한다면, 더 화가난다. 차라리 동료나 후배들한테 '음악캠프인줄 알고, 생방송인 것도 알고 일부러 한방 먹일려고 그랬다, 그러면 뭔가 좋은 방향으로 될 줄 알았는데 이게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어 미안하다' 라고 얘기 하든가. 아무 생각없이 동료들 목에 칼을 꽂았다."라고 비판한 뒤, "방송국의 입장은 둘째치고, 음악인들 입장에서는 이제 어떡하라고. 다음주 출연하려던 인디밴드와 다다음주 출연하려고 기다리던 밴드들은, 이런 기회가 확대되고 뭔가 인디펜던트 프로그램이 아예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염원하고 있던 사람들은 이젠 어떡하냐? 어디가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밤새도록 울면서 이제 모두 끝장 났다고 통탄할까? 책임지지 못할 일을 왜 벌리냐."라며 사태의 주범인 럭스와 카우치에게 일침을 놓았습니다.

그런가 하면 신해철은 "PD가 '너네 마음대로 하라'고 해서 오버한 것이라고 하는데, '너네 마음대로 놀아봐라'라는 말이 PD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우리나라 문화가 한 100년정도 발전했다는 얘기다. 불과 10년전 까지만 해도 PD는 가수들 모아놓고 귀걸이 빼라고 하고, 문신한 사람 가려내고, 관객들에게 눈 이상하게 뜨지 마라고 요구했다. 그런데 PD가 '마음대로 놀아보라'고 요구하고, 게다가 인디음악 코너를 만들었는데, PD가 무슨 죄냐? 출연자가 마음놓고 방송국을 엿먹이려고 했다면, 방송국이 신이 아닌데, 생방송중에 어떻게 하냐?"라며 "TV카메라가 4초나 그장면을 잡고 있었고, 돌아가는 걸 놓쳤다? 40초 아닌걸 다행으로 알아야 한다. 빨리 대처하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을 0.4초안에 대처할 수 있으면 방송국 PD가 아닌 제트기 파일럿이다. 40초라고 한 것은 그것을 보고 PD나 카메라맨들이 거품을 물고 기절했을때 얘기다. 4초라 하면 기절하기 직전 휘청거리면서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상황대처한 것이다."라며 '음악캠프 제작진으로 비판이 쏠리는 상황에 대해 환기를 시켜주었습니다.

신해철은 또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음악 생방송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신해철은 "음악 생방송을 없애야 한다. 음악 생방송은 이런 종류의 방송사고 뿐만 아니라 고의적이지 않는, 그리고 보이지 않는 사고를 수도없이 생산해왔다."라며 "이 기회에 방송 사고 방지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자질 졸속으로 제작되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아 시청률도 나오지 않고 있는 TV음악프로그램을 사전 제작제로 하여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퀄리티와 양질의 음악방송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신해철은 방송 시작후 23분간을 이번 노출파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는데, "서태지가 TV 몇번 나와서 대박 났는줄 아느냐? 불과 한두번? 처음에 한번 나왔을때 이미 반응은 장난이 아니었고, 세번째 출연했을때 이미 대세는 결정났었다. 그걸로 대한민국 대중음악계의 흐름 자체가 바뀌어버렸다. 그럴 출연자가 다음주에 스탠바이하고 있었다라고 한다면, 아니라고 누가 얘기할 수 있겠는가. 그런 가능성을 가진 팀들이 이번주, 다음주, 다다음주에 줄줄이 기다리고 있었다라는 가정에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라며 럭스와 카우치로 기회를 잃어버린 인디밴드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나타낸 후 "고맙다 럭스. 이 기회에 우리 고스트스테이션도 인디방송 포기하고 그냥 살던대로 살련다. 해봤자 소용없는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며 말을 끝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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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마왕의 의견.

KBS 방송에서 이사건을 이야기한적 있는데 그때도 뭐가 잘못된지 모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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